지난 9월 5일부터 14일까지 소격동 갤러리 아원에서 열렸던 전지혜 작가의 ‘일상을 그리다3’ 소소한 일상을 추억하는 방법 에 다녀왔습니다. 전지혜 작가님은 1994년 건국대학교 공예과를 졸업하시고 1998년 국민대학교 공예과 석사학위를 받으셨다고 합니다.

스페이스 줄은 보통 전시 관람을 하러 갈때, 작가님께 연락을 드리는 편이 아닌데요 ^^ 다행히 저희가 갔을 때에는 작가님께서 나와계셔서 많은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전시의 타이틀은 ‘일상을 그리다 3’ 입니다. 아마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일상을 그리다 2’ 와 ‘일상을 그리다 1’ 은  2012년과 2011년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렸던 ‘디자인 아트 페스티벌 초대 개인전’ 에서 보셨을 꺼에요.

전시장 전경입니다. 패널을 짜서 아주 라이트한 그레이 페인트로 칠을 하시고 그와 잘 어울리는 밝은 옐로우 칼라로 포인트를 주어 기존에 설치되 있는 아원의 하얀 벽과 시각적으로 분리될 수 있도록 디스플레이 하셨습니다.

전지혜 작가님입니다. 사진 찍는것을 부담스러워 하셨는데, 스페이스 줄은 강력히 요청하였습니다. 전시 촬영을 허락해 주신 전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전시를 관람하기 전 벽에 써있는 텍스트를 읽어보고 작품 카달로그에 있는 작가의 노트를 읽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작가님께 여쭈어 봤더니 예전에는 ‘금속성’ 을 가진 재료, 은만을 가지고 작업하셨다고 합니다.

결혼을 하시고, 가정이 생기고, 아이가 생기고 작가님의 생활이 남편과 아이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하였고, 역시 금속 작업을 하시는 남편분과 함께 일산에 집을 직접 지으셔서 이사를 가셨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이 안 되어서 너무나도 힘드셨다고 하네요.. 정말 아무도 살지않는 곳에 교통은 불편하고, 편의 시설도 없고, 더군다나 운전에도 익숙하지 않은 작가님은 교통 때문에 큰 불편을 겪으셨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원래 마르신 체격인데도 불구하고 몸무게가 10kg 가까이 줄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점점 도심을 벗어난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새로운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바람소리, 비오는 모습, 나무, 새, 가족, 강아지 등등 우리가 바쁜 생활속에서 미처 캐치하지 못했을지도 모르는 그런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이는 전지혜 작가님의 작업 세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금속’ 을 가지고 작업을 해야만 한다라는 일종의 자기 자신에 대한 압박감이 있었다면, 지금은 마음이 가는데로 정말 편하게, 정말 ‘자연’ 적으로 작업을 하신다고 합니다.

작가님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한번 작품을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았습니다. 점점 금속의 차가운 느낌은 없어져가고, 자연적 소재에서 느낄 수 있는 온화함이 작품에 담겨있었습니다.

작가님께 여쭈어 보니 노란 박스 안의 10개의 시리즈를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신다고 합니다. 이미지가 작아서 잘 안보이지만 왼쪽에서 여섯번째 작품의 제목은 ‘집짓기’ 입니다. 전지혜 작가님과 이대원 작가님께서 지으신 집이네요. ^^

작업을 감상하면서, 얼마전 SBS에서 방영하였던 ‘내 생에 처음 지은 집’ 이 생각났습니다.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내 손으로 집을 지어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고 싶단 생각도 잠깐 하게 되네요. 아직은 겁이 나지만요.

두번째 보이는 작품은 ‘파랑새새’ 입니다.

집 시리즈 입니다. 작가님 작품에선 ‘집’, ‘새’ 그리고 ‘빗방울’ 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파랑새와 푸른 색의 빗방울의 색감이 아름다웠습니다.

금속보다는 다루기 쉽고, 따뜻한 느낌을 가진 나무와 핸드 페인팅을 이용해 제작한 장신구 입니다.

새새 우리집에 숨다

정은 925, 마호가니, 스컬피 아크릴페인팅 

위의 작품은 사연이 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집 세개의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첫번째 집은 작가님께서 직접, 그리고 두번째 집은 전 작가님의 귀여운 아들이, 세번째 집은 작가님 작업실 식구중의 한 분이 그리셨다고 합니다. 마당에 나와있는 두 마리의 강아지는 하늘이와 별이 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따뜻한 느낌의 전시를 관람할수 있게 멋지게 작업해주신 전지혜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멋진 작업 보여주시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