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nhard Schobinger전 “THE RINGS OF SATU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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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도시  ‘s-Hertogenbosch와 Stedelijk Museum ‘s-Hertogenbosch 주변

스위스 출신의 작가로 취리히에서 활동중인 Bernhard Schobinger(1946)의 지난 45년을 회고하는 전시회가 네덜란드 ‘s-Hertogenbosch에 위치한 Stedelijk Museum ‘s-Hertogenbosch(www.sm-s.nl)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Stedelijk Museum ‘s-Hertogenbosch은 흥미롭고 매우 유익한 전시들을 여는 곳으로 유명하며, 이번 Bernhard Schobinger 작가의 회고전 “THE RINGS OF SATURN”은 영국 런던에 위치한 현대 장신구 갤러리인 Gallery So와 협력하여 만든 전시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버려진 수 많은 것들을 가지고 아방가르드 적이고 파괴적이지만 아름다운 작품들을 만드는 Bernhard Schobinger 작가는 1968년부터 활동하여 왔고 1998년 Francoise van der Bosch award를 수상하면서 그의 작품은 대중에게 크게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의 작품은 런던의 V&A 박물관, Gallery So, 미국의 여러 현대 박물관들, 호주,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등 많은 곳에서 전시되어왔고, 그의 독창적인 작품은 전 세계 현대 장신구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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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nhard Schobinger전 “THE RINGS OF SATURN”

전시장의 입구에는 작가의 이름과 함께 3장의 큰 사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사진들은 작가의 동료이자 작가의 배우자인 비디오 아티스트 Annelies Štrba의 작품 입니다. Bernhard Schobinger의 장신구를 착용하고 있는 모델들은 Bernhard Schobinger와 Annelies Štrba의 두 딸이며, 사진들은 Bernhard Schobinger 작품 세계를 잘 표현해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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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nhard Schobinger의 장신구와 Annelies Štrba의 사진 작품들

Bernhard Schobinger는 자신을 ‘Wild Man’ 즉, 야성적인 남자라고 자칭합니다. 또한 자신은 ‘Researcher’ 즉, 탐색자라고도 말합니다. 그의 작품은 일본의 미적 관념의 하나인 <와비 사비 わび・さび(侘・寂)>에서 큰 영향을 받았는데, 와비 사비란 문자 그대로의 뜻은 “훌륭한 상태에 대한 열등한 상태”이며, 즉 현대에서는 쉽게 말해 ‘간소한 모양’ 또는 ‘검소한 모양’이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작가는 값싸고 흔한 물건이지만 귀한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와비 사비의 뜻을 작품에서 끊임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작가는 우리 주변에 버려진 깨진 유리병, 캔, 준보석, 상자 등 다양한 것에서 작가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생각을 더하여 독특하고 아름다운 장신구를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작가는 일본에 많은 관심이 있었기에, 일본에 대한 작가의 느낌을 작품에 많이 표현해왔습니다. 이번 전시 중에 일본에 영향을 받은 작가의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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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들 중 Kobe 17.01.1995라는 작품은 1995년의 고베 대지진 후에 만든 작품으로 지진 후 받은 일본인들의 고통에 대해 부러진 조각들을 이용하여 만든 목걸이입니다. 작가는 작품을 최대한 심플하게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는 이러한 단순한 형태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민족적인 장신구는 고급스럽고 화려한 장신구에 비해 훨씬 더 정신적인 가치가 있고, 간단한 형태를 이용하여 깊이를 전달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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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be 17.01.1995

작가의 작품들은 대부분 그 작품에 맞는 상자가 있습니다. 상자들은 주로 작가가 주변에서 버려진 것을 찾아서 작품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하여왔는데, 작품을 보관하는 상자와 작품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이러한 상자에는 작가만의 생각이 기록되어 있기도 합니다. 상자가 없이는 실제로 작가의 작품을 완전히 이해하기는 힘이 듭니다. 그는 상자에 작품에 대한 이야기, 상세 내용, 찾아낸 조각 등을 기록해 놓고 있습니다. 상자는 작가의 작품의 한 부분이며, 이번 전시에서 이러한 상자들을 모아 놓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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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4작품이 보관되어있는 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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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의 한 벽에는 옷걸이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형태의 옷걸이는 산화된 은으로 만들어졌고, 시간의 흐름을 흔한 옷걸이에서 발견하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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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iderbügel, 2011

뉴욕 Museum of Arts and Design (MAD)의 아트 디렉터인 Glenn Adamson은 Bernhard Schobinger의 작품에는 아방가르드적인 작품들의 특징인 무절제, 괴팍함 뿐만 아니라 폭력성도 존재한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작가는 고유한 아트적인 형식, 즉 장신구에 있어서는 착용성, 가치, 장식적인 측면을 많이 파괴 해왔습니다. 전시의 타이틀인 THE RINGS OF SATURN”의 반지 컬렉션은 이러한 작가의 작품성을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재료와 형태의 반지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자세히 하나씩 살펴보니 반지 하나하나마다 전형적인 반지형태에 대한 작가의 거부에서 나온 독특한 반지들이 흥미로웠습니다. 작가는 이 컬렉션에서 못을 구부려 반지형태를 만들고 보석의 중간을 구멍을 뚫어 전형적인 반지 세팅을 거부하기도 했고, 보석을 반지에 연결하는 발세팅을 거부한 쉽고 다양한 작가의 아이디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작가의 초기 작품은 파괴성과 함께 조금은 거부감이 들 수 있는 유머스러운 작품들이었고, 후기의 작품들은 좀 더 정교하게 만들어짐과 동시에 피부위로 뼈가 들어나는 듯한 과감함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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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ings of Saturn 반지 컬렉션

그 밖에 지난 45년을 회고하는 대표적인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반지 이외에도 목걸이, 브로치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Lucy(2014), Herr K(2009)는 진주와 산호를 사진과 유머스럽게 조합하여 만들어낸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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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y,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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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r K, 2009

작가는 그가 발견하고 찾아온 일상의 물건들은 작가 자신에게 개인적이고 친밀한 가치가 있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면 가위들로 이루어진 목걸이의 가위는 한 때 그의 어머니가 썼던 것이었다고 합니다. 일상의 물건의 재 정열 하는 것은 그 물건에 생명과 에너지를 불어넣는 일이라고 합니다. 물건의 의미가 작품의 주된 영감이라고 설명하는 작가의 작품들을 이번 전시에서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 Knob Pendant(2009)라는 작품은 크롬 플레이트된 황동,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로 만들어진 손잡이 형태의 팬던트는 흔한 손잡이를 가치 있게 변형시킨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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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b Pendant, 2009

작품을 만드는데 사용된 기술, 재료, 스타일에 있어서 기발함과 다양함을 보여주는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Grosse Scherenkette(2014)라는 작품은 작가가 가위를 이용해 만든 목걸이 작품 중 하나로, 철, 구리, 일본 옻칠기법을 이용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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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sse Scherenkette, 2014

Nagelkette(2014)라는 작품은 긴 못과 터쿼이즈, 금을 이용하여 만든 목걸이로 목걸이의 전형적인 체인을 못을 이용하여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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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gelkette, 2014

그 밖에도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작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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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Glenn Adamson에 의해 쓰여지고, Arnoldsche사에 의해 출판된 Bernhard Schobinger 작가의 작품집 The Rings of Saturn(http://www.amazon.com/Bernhard-Schobinger-The-Rings-Saturn/dp/3897904020)에서는 작가의 최근까지의 수 많은 작품들과 그 작품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세세하게 볼 수 있습니다. 작가는 작품집이 그의 작품에 대한 증거로써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작품집이 후에 생길 수 있는 작품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막기 위하여 역사적인 자료의 역할을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주로 그 순간의 감정과 즉흥적인 상태로 작품을 시작한다는 Bernhard Schobinger는 독특하고 비판적이며 도발적인 작품들로 수 많은 장신구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그의 혁신적인 작품들은 그 동안 장신구에 있어서 전혀 쓰이지 않았던 재료들에 대한 발견이었고, 가치 없던 것을 가치 있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컨셉적인 가치가 단순함으로도 깊게 드러날 수 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그의 작품 안에서 녹슨 못은 반지의 주된 재료가 되었고, 깨진 유리병은 어떤 순간을 기념하는 목걸이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놓치기 쉬운 주변의 이야기들을 장신구라는 작품으로 풀어내는 그의 작품은, 우리 주변에 아직은 드러나지 않은 수많은 이야기가 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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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윤상지 기자(sangji_yun@hotmail.com)

Academie Beeldende Kunsten Maastricht 주얼리 디자인과 학사 졸업/ Sint Lucas Antwerpen 주얼리 디자인과 석사 졸업